주말에 부모님이 계신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갔다 올라오는 길에 제 차 옆자리에는 어머니께서 앉아계셨습니다.
주 목적은 "자취하는 아들의 생활점검"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청소도 했고, 빨래도 해놨고.. 냄비 설거지를 안한게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생각보다" 괜찮다는 말씀을 하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부35년차의 시선은 저와 달랐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이따위로 살거냐"는 잔소리의 러쉬와 함께
제가 보지 못한 곳들을 보시네요.

마치, 군대있을때 점호 전 청소를 끝냈는데,
내무반장이 사이드청소를 검사하는, 마치 허를 찔린 느낌??

주일 밤 12시 20분까지 방과 주방이 뒤집혔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내내 냉장고와 싱크대 안이 변신했습니다.

덕분에, 가지고 있던 옷가지들과 나름 아끼던 음식들이 "쓰레기" 처분을 받고
퇴출당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던 중간에 어머니께서 이모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나 서울이야, 옷사러 가자!!" 라는 말에
이화여대 졸업작품전 구경을 가신다던 이모님께서 사촌동생과 함께
누추한 옥탑방에 오셨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 있는 옷가게들을 주욱 둘러보고,
전 가이드 역할을 하고....
아주머니 두분의 쇼핑에 함께한다는건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어머니께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난 노스페이스 좋더라"
그렇게 "노스페이스"매장에 갔습니다.

전 단지, 구경하시려는 거겠지라는 생각에 함께 했다가,
"이거 입어봐라" 하셔서 극구 사양했습니다.
"이거 비싼거에요. 저 감당 못해요"

어머니께서 입어보라고, 어울린다고, 이걸 사라고 하십니다.
가격이 50만원이 넘습니다.
눈앞이 컴컴해지고, 내가 왜 이걸 사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가 사주신것도 아닌데... 왜 내가.. 이걸 ㅜㅜ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흘러, 전.. 35만원을 결재했습니다.
(결국 조율해서 조금 저렴한 옷으로 선택당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대전에 내려가셨습니다.

35만원 결재한 카드 영수증을 손에 들고,
깨끗해진 집을 보면서,

다음달이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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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한곰탱이 까칠한곰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