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id #41 categorized under 오늘의 옥탑방 & written by 옥탑방곰탱이
개인적으로 해양경찰 전경출신입니다.
해군 출신이 아닌 관계로, PCC의 사고와 관련해서 글을 쓰지는 못하겠지만,
강화/덕적/대청/백령/EEZ 쪽을 경험했던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1. 왜 구조하러 못들어가는가?
서해 5도를 비롯해서 인천 부근의 경우 조류(바다의 흐름)가 무척 강한 편입니다. SSU (해군해난구조대) 가 아무리 강한 훈련을 받았더라도, 조류가 강한 경우 SSU도 위험합니다. 자칫하면 조류에 휩쓸려 흘러가버리지요. 그러면, 구조하러 갔던 분들도 실종될 수 있습니다. 이래서 못들어갑니다.
하루 두번, 밀물과 썰물이 교차되는 시간(정조시간)이 SSU분들이 들어가기 가장 좋습니다. 이 때가 되면 물의 흐름이 정지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약 30분~1시간 정도)
2. 실종자들은 살아있을까?
제 생각은 반반입니다. 함정의 경우 수밀격벽이라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작은 공간을 붙여놓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공간들을 들고 나는 문은 수밀문이라는 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 수밀문을 잠그게 되면 밖에서 안으로 물이 들어오지 못하고 그 공간에 물이 들어올 경우 그 공간만 물이 차게 됩니다.
승조원들이 당황하지 않고 훈련받은 대로 수밀문폐쇄를 했다면, 수밀문의 상태가 괜찮다면,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하지만, 수밀폐쇄가 되지 않았다면, 수밀문폐쇄를 했어도 수밀상태가 좋지 않다면 장담하기 힘듭니다.
3. 왜 장교들만 구조되었는가?
해경의 함정도 마찬가지 이지만, 장교급들의 거주공간은 상부데크에 위치합니다. 부사관이나 병들은 하부데크에 거주공간이 있습니다. 뉴스에서 이 이유는 많이 설명하기 때문에 더 안적어도 되겠죠.
4.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냐?
많이 안타깝고 실종자들이 빨리 구조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함정은 일반 군과 달리 함정이라는 특수성과 바다라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간과하고 조급해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조금 진정하고 보는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계기로, 노후화된 해군 군함이 조금은 교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해군 군함이 교체될 경우, 해경 경비함도 좀 바꿔주세요.
뉴스에 "천안함" 사진 나올때 선수가 함께 보이는 해경 경비함 253함, 무척 오래된 경비함입니다.
가끔 사진에 나오는 1002함도 아주 오래된 경비함입니다. 굽신.
그리고, 해경출신으로써 늘 갖는 생각은
해군에서 브리핑 하면서 해경정, 해경정 하는데... 백령근해에 있는 해경정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해경 경비함입니다. "정" 이나 "함" 이나 뭐가 다르냐!! 하시겠지만, 엄연히 다릅니다. 물론, 지금 상황에는 별 쓸데없는 말입니다.